낙엽지는 것에 마음이 좀 우울했는데 이렇게 봄에 담아둔걸 꺼내놓으니 기분 확! 풀립니다.
확실히 나이가 먹어가니까 여성화가 되는지? 감정이 풍부해져요!
감동적인 영화를 봐도 그냥 예전엔 조금 울컥 했는데, 이젠 눈물이 나고 감정이입이 어찌나 절절한지...^^;;ㅋ
항상 혼자 궁상을 떠니 민망하지는 않습니다.
돌아와서...사진을 묵혀두니 또 이런게 좋네요!
시린겨울 1년 열심히 농사 지어서 추운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불지핀 화롯불에 놓인 달콤한 군밤을 까먹는 느낌.
사진보니 그때가 눈앞에 확 펼쳐지는게 다~기억이 납니다.
사진이란 이런게 좋은 듯 해요!
남들은 광릉요강꽃은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라는데 저는 몇 년 안 됐는데도 벌써 2번째 입니다.
첫번째는 강원도 자생식물원에서 두번째가 이번 야생에서의 만남.
참.자생식물원은 내년에 개장예정이라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!
개장하자마자 바로 달려가야겠습니다.
야생화는 뭐니뭐니해도 직접 야생에서 봐야 제 맛이죠!
아마 올 해 최대의 수확이지 않을까?합니다.
여러 버전으로 담아봤지만 전체샷이나 풍경샷등은 노출의 위험이 있어서 컷트하니 몇 컷 안 남습니다.
예전엔 쉽게 봤다지만 현재는 워낙에 귀한 꽃이다보니 저 부터라도 지켜줘야죠!
그 흔한 금낭화도 이때는 어찌나 반갑고 이쁜지 모릅니다.
참! 봄볕은 예술이예요!
캬 루즈바른 녀석을 드디어 대면합니다.
2여년만에 다시 보네요! 게다가 이렇게 초근접으로 보다니!
5포기가 아주 옹기종기 모여있었어요!
그런데 앞에 작은 녀석들은 꽃이 없더군요!
훼손된 것 같지는 않고 해거리를 하는 듯 했습니다.
때마침 햇살이 비춰주니 미모가 끝내주네요!
아마 이런 미모에 자기자신도 개명을 요구할 듯 합니다.ㅎ
털복숭이에 마치 이렇게 보니 심장같기도 해요.
절정을 지나서 이제 슬슬 내리막으로 가는 모습이였습니다.
저 우아한 발레리나들의 모습.
신통방통합니다.
물매화의 립스틱이라지만 요강꽃의 립스틱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죠!
치명적인 팜므파탈의 입술입니다.
열심히 담다가 나도 모르게 입맞출뻔...
꽃도 이쁘지만 커다란 이쁜잎을 빳빳이 펴고 있는게 더 압권이죠!
이 녀석은 이제 막 져버리는 녀석이였습니다.
그래도 안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!
위에서 봐도 이쁩니다.
참. 기특하고 신통방통 이쁘네요!
한참 데이트하고 내려가는데 발걸음이 잘 안 떨어지더군요!
어찌될지 모를 운명때문일까요?...
봄이니 윤판나물들도 보이고 기분 좋은 산행이였습니다.
꼭 다시 만나자는 희망과 바램을 담아서 결계를 치고?^^;;ㅋ 그렇게 돌아왔네요!
카메라가 바뀌었으니 내년에도 가 볼까합니다.
그늘진 곳이라 좀 그랬는데 노이즈에 강한 녀석을 들였으니 좀 담는 맛이 나겠죠.^0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