눈 내리는 덕유산

먼 거리여서 등반은 포기하고 곤도라로 편하게 올라가는 덕유산으로 출발.

원래 목적지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였습니다.

그러나 기상청의 폭설 예보에 겁부터 집어 먹어서 그만 덕유산으로 변경!^^ㅎ

강원도는 눈이 많이 오면 고립이 무서운 곳이라서.@.@쩝!

무주는 기상청 예보대로 파란 하늘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고 기쁜 맘으로 고 고!

도착하니 파란 하늘이 있었습니다.

그러나 곤도라 매표소의 여직원 왈

" 지금 정상부에는 시야 확보가 안 됩니다. 괜찮으시겠습니까? "

아니 이건 뭔?소리?

여기는 맑은데??? 여기까지 와서 아니요는 못 함.

무조건 100프로 YES이지.ㅋㅋㅋ

표 끊고 줄 서있는데 하늘이 반은 맑음 반은 흐림이네요.

점점 흐림이 뒤 덮더니 곤도라 타고 반쯤 올라가니 완전 흰색이였습니다.

오홍~~~그동안 속으로 눈 내리는 덕유산을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 날이 오나 보다 쾌재를 불렀네요.^0^

기상청 예보가 빗나간게 어찌나 기쁘던지!^^ㅎ

설천봉에 도착하니 아주 겨울왕국이 따로 없었습니다.

곳곳에 눈꽃이 만발한게 환상 그 자체!

그래 이거다.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.^^

파란 하늘의 눈꽃도 아름답지만 눈 내리는 도중에 눈꽃들도 눈위기 갑입니다.^--^ㅎ

뜻하지 않은 행운?에 급하게 이리저리 셔터질을 했네요.

결론적으로 정상에 머문 시간은 4시간여!

제가 처음 도착 했을때가 가장 시야가 그나마 좋았고 점점 눈이 많이 내리더니 시야가 1M정도도 안 되더군요. ^^;;

날씨의 변화를 전부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.

이런 환상적인 날씨도 쉽게 경험하기가 흔치 않을겁니다.^0^ㅎ

기대하지 않은 빈곳을 큰 만족감으로 채운 보람찬 하루였습니다.

덕유산은 갈때마다 항상 저를 흥분 시키는 그런 곳입니다.

매번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하는데 어찌 반하지 않을까?^^

맑은 날은 산 그리메를 눈이 오면 눈꽃을!

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덕유산!

너무 아름다운 날이였습니다.^--^굿~~~